글
반골(反骨) - 뼈가 거꾸로 되어 있다는 말로, 모반을 뜻한다.
<삼국지(三國志)> '촉서(蜀書) 위연전(魏然傳)'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삼국시대(三國時代) 촉(蜀)나라에 위연(魏然)이라는 장수가 있었다. 그는 용맹하고 호탕하며 지략이 뛰어난 인물이었지만, 자기 재주를 과신하고 다른 사람을 업신여기는 단점이 있었다. 그러나 유비는 그를 장수로서의 능력을 인정하여 한중(漢中 )의 태수로 임명했다. 당시 사람들은 장비(張飛)가 임용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유비는 위연을 임명하게 된 까닭을 밝히기 위해 그 직무를 어떻게 담당할 것인지 물었다. 이에 위연은 이렇게 대답했다.
"만일 조조가 천하를 들어오려고 한다면, 대왕을 위해 그를 막기를 원합니다. 부장이 인솔하는 10만 병사를 이르게 한다면 대왕을 위해 그들을 소멸시키기를 원합니다."
유비와 사람들은 위연의 장엄한 말에 감복했다. 그러나 제갈량(諸葛亮)에게는 위연이 달갑지 않은 인물이었다. 그 이유는 위연의 성품과 맞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그의 목덜미에 이상한 뼈가 거꾸로 솟아 있는 것을 보고 장래에 반드시 모반할 인물임을 짐작하였기 때문이었다. 위연 역시 제갈량을 겁쟁이라고 말하며 자신의 재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없음을 한탄했다.
어느 날 위연은 이상한 꿈을 꾸었다. 그래서 행군사마(行軍司馬) 조직(趙直)에게 이렇게 말했다.
"나는 어젯밤에 내 머리에 뿔 두개가 거꾸로 나 있는 꿈을 꾸었소. 이것을 해몽해 주시오."
조직은 말했다. "기린의 머리에도 뿔이 있고, 청룡의 머리에도 뿔이 나 있습니다. 하늘로 올라갈 상(相)으로 천하에 보기 드문 길몽입니다."
조직의 해몽은 사실과 달랐다. 사실 뿔(角)은 칼(刀)을 사용한다(用)는 뜻이므로 꿈을 꾼 자의 목이 잘린다는 나쁜 꿈이었던 것이다. 위연은 이 꿈 해석을 믿고 모반을 꾀하려고 했다. 그러나 위연의 모반을 미리 알아본 제갈량은 자신이 죽기 전에 이런 일을 대비하여 계략을 세워 두어 마대에게 거짓으로 위연을 따르게 한뒤, 마대로 하여금 위연의 목을 치게 했다.
RECENT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