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 전에 예매해놓고 개봉일에 드디어 보고 왔다.
잭 스나이더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제작, 한스 짐머 음악이라는 그럴싸한 라인업에 끌린 것도 있지만, '슈퍼맨 리턴즈'가 나의 기대보다 더 그럴싸하게 다가왔기 때문에 '맨 오브 스틸'까지 관심이 생긴게 더 컸다.

  사실 영화를 보러 가기 전까지 주인공인 '헨리 카빌'에 대한 정보가 없었다. 오히려 조연격인 '러셀 크로우'와 '케빈 코스트너'에 대한 정보만이 가득했다.
케빈 코스트너는 그래도 선이 굵은 연기를 해야 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작품에선 그게 좀 아쉬웠다. 그냥 무난한 그런정도의 캐릭터.
러셀 크로우는 전체적으로 스토리의 뜬금없음을 지워주는 연결고리를 하고 있다. 뒤로 넘어지는 장면의 액션이나 카메라 각도가 영화 '글래디에이터'에서의 장면과 비슷한건 감독이 의도한걸까 우연일까 :)

  그럼에도 주인공을 맡은 헨리 카빌은 잘 해냈다. 비록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올백에 앞애교머리와 빨간팬티는 없지만 기존의 슈퍼맨보다 더 슈퍼히어로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영화의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슈퍼맨은 선택한다. 어떻게 행동할지, 어떻게 생각할지, 어떻게 싸울지, 어떻게 살아갈지. 기존의 배트맨과 다크나이트에서의 배트맨이 다르듯이, 슈퍼맨 또한 기존의 슈퍼맨과 '맨 오브 스틸'에서의 슈퍼맨이 다르다.

  음악은 믿고 듣는다는 한스 짐머가 맡았다. 웅장한 장면에서 뻥뻥 질러주고 긴장된 장면에서 그 긴장을 더욱 높여주고 환희의 순간에 폭발하는 그 음악은 언제 들어도 감탄스럽다.
그러나 제작과 음악이 이전 작품인 다크나이트 시리즈와 같다 보니 아무래도 그쪽과 비교되는건 어쩔 수 없다. 이렇게 정리할까. 난 맨 오브 스틸 OST가 나오면 다크나이트 OST처럼 소장해야지.

 

  스포일러 없이 쓰려다 보니 상당히 단편적인 얘기들만 하게 된다. 영화의 주제를 관통하는 대사 3가지로 글을 마무리한다.

-그들(지구인)이 아기를 죽일지도 몰라요.  /  어떻게? 그들에겐 신과 같을텐데.

-당신이 미국인이라는걸 우리가 어떻게 믿죠?  /  저는 켄자스에서 자랐습니다.

-다른 사람을 구하지 않을땐 뭘 할거니?  /  그들을 알만한 직업을 가져야죠. 아무리 물어봐도 의심을 사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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